지난달 30일 각종 현지 매체는 김하성의 탬파베이 소식을 전하며 계약 규모로 2년 2900만 달러(약 421억원)라고 공개했다. 그러나 4일 입단 기자회견을 앞두고 탬파베이가 공개한 계약 조건은 200만 달러(약 29억원)가 늘어난 3100만 달러였다.
지난해 8월 부상 이전까지 1억 달러(약 1453억원)의 몸값이 예상됐지만 수술대에 오르며 가치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장기 계약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던 상황이기에 스몰마켓인 탬파베이와가 김하성에게 팀 최고 연봉을 약속한 건 파격적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심지어 1년 후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탬파베이로선 수술 후 재활로 시즌 개막부터 함께 하지 못하는 선수에게 연봉 1300만 달러(약 189억원)를 지급하고 타 팀으로 이적하는 걸 지켜봐야 할 수도 있기에 더욱 놀라운 계약 조건이다.
그런데 이날 탬파베이가 발표한 내용엔 200만 달러가 더 추가돼 있었다. 세부 내용은 톱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톱킨은 "김하성은 2025년 탬파베이에서 1300만 달러의 연봉 외에도 각 타석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전했다.
김하성의 옵션 첫 번째 기본 조건은 325타석이다. 이 경우 20만 달러(약 2억 9000만원)를 받게 되고 이후 425타석까진 20타석이 늘어날 때마다 20만 달러씩이 더 누적된다. 이후엔 25타석이 늘어날 때마다 20만 달러가 추가된다. 최종적으로 525타석을 채우면 인센티브 200만 달러를 모두 확보하는 것이다. 525타석을 다 채울 경우를 기준으로 한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3809달러, 한화로 약 550만원을 받는 셈이다.
성적이 아닌 타석수로 인센티브 기준을 책정했다는 건 탬파베이에서도 가장 중요한 걸 김하성의 몸 상태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김하성이 자신들이 기대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담겨 있는 조항이라고도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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