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가 연장 접전 끝에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꺾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KT는 지난 20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가스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가스공사를 88-86으로 꺾었다.
3연승 후 3연패 수렁에 빠지며 3위에서 4위로 하락한 KT(11승 9패)는 해당 경기 승리로 3연패를 끊고 3위 가스공사(11승 8패)를 반 경기 차로 좁힌 4위에 머물렀다.
이날 외국인 선수 레이션 해먼즈가 맹활약해 KT를 승리로 이끌었다. 최근 3경기 연속 파울 관리 실패로 KT 3연패에 원인을 제공했던 해먼즈는 가스공사 상대로 펄펄 날아다니며 26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완성했다.
경기 전 송영진 KT 감독은 해먼즈에 대해 “그렇지 않아도 선수가 없는데 그렇게 파울트러블로 나가면 팀 분위기가 더 가라앉는다. 야단도 치고 달래기도 하지만 매번 이런 경우가 나온다. 오늘도 강하게 말은 했다. 두고 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확실히 해먼즈는 달랐다. 1쿼터를 12점을 뽑아낼 뿐만 아니라 파울 없이 끝마쳐 팀에 흐름을 가져다준 해먼즈는 가스공사 공격 핵심 앤드류 니콜슨마저 수비하며 KT의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해먼즈는 경기 막바지에 체력적으로 지쳐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KT 3연패 탈출의 일등 공신임은 분명하다.
해먼즈와 더불어 박준영도 15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으며 최진광은 3점슛 3개 포함 18득점을 올리며 득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경기 후 송 감독은 “초반에 좋은 흐름으로 갔음에도 턴오버로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4쿼터에 끝났어야 하는 경기였다. 우리 잘못으로 연장까지 갔지만, 선수들이 이긴 경기 같다”고 총평했다.
박준영-해먼즈 빅투빅 게임에 대해 “준비하고 왔다. (문)정현이까지 준비했는데, 지금 컨디션이 안 좋기도 하다. (최)창진이나 (박)지원이에게 연결만 해주고 빠지라고 전했다. 포스트업을 할 땐 하고, 그때 나머지는 다 빅투빅을 가져가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게임이 포스트 경기로 초반에 잘했다가, 픽 게임이 너무 없어서 빡빡하고 다 몰려있는 상황이 많았다. 해결점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가스공사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KT와 다르게 5일간 휴식일을 보냈지만, KT에 패하며 반 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은 열심히 잘해줬다. 연장까지 가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내가 승부를 걸어보려고 가드 3명을 계속 넣었다. 그걸 빨리 풀고, 포워드 라인을 넣어야 했다. 내가 너무 길게 스리 가드를 간 게 미스였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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